‘통합과 화합’이라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유훈을 받들기 위해 동교동계와 상도동계가 손을 맞잡을 지 주목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동교동계와 상도동계가 대거 장례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일단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는 관측이다.
상도동계인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서울시청 분향소에서 동교동계와 상도동계 인사들이 함께 조문객을 맞으며 ‘DJ와 YS가 남긴 정치적 업적을 기려야 하는데 우리가 갈라져서야 되겠느냐’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동교동계인 이훈평 전 의원도 “두 분(DJ·YS)이 돌아가신 이후 우리들의 좌표를 생각해봐야 하며 그 분들이 남겨놓은 족적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동교동계와 상도동계는 오는 30일 합동 송년회를 열고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던 2009년에도 김영삼 전 대통령 주재로 상도동계과 동교동계 인사들이 만찬을 했고 2010년에는 22년만에 ‘교차세배’를 하는 등 양측의 거리감을 좁히려는 시도가 있었다.
구체적인 기념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다.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통합과 화합이라는 YS의 정신을 살려가며 앞으로 기념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삼·김대중 두 전직대통령이 함께 찍힌 사진을 전시하는 사진전을 통해 영호남 화합과 국민통합을 도모하자는 의견도 개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교동계인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1984년 민추협을 설립하면서 동교동계와 상도동계가 협력했던 정신을 다시 살려 양측이 새로운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정치의 세계에서 동교동계와 상도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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