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8일 동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실험을 했지만 실패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은 북한 SLBM 시험발사 이후 미사일을 감싸고 있던 캡슐(보호막) 파편들을 동해상에서 포착했다. 군 당국은 발사실험 이후 미사일 궤적은 식별되지 않았고 캡슐 파편만 파악됐기 때문에 SLBM 발사 실험을 ‘실패’로 판단하고 있다.
통상 잠수함에서 SLBM을 쏠 때에는 미사일이 들어있는 캡슐이 물 위로 솟구친 이후 캡슐이 열리며 미사일이 날아오르게 된다. 그러나 군 당국은 이번 실험에서는 실제로 미사일이 발사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실험은 북한이 지난 5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참관 하에 ‘모의 SLBM’에 대한 수중 발사실험을 진행한 이후 처음이다. 이번 실험에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잠수함은 지난 5월과 동일한 신포급(배수량 2000t) 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번 발사실험을 SLBM 발사실패가 아니라 정상적인 개발단계로 해석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북한이 완전한 SLBM 발사능력을 갖추기 위해 앞으로도 이처럼 바닷속 잠수함에서 미사일 캡슐을 쏘아올리는 실험을 지속할 수
앞서 북한은 국제해사기구(IMO)에 정식 통보하지 않고 지난 11일부터 내달 초까지 강원도 원산 근해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했다. 이에 우리 군과 정보 당국이 SLBM과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실험을 진행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해왔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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