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당초 2017년 폐지하기로 했던 사법시험을 4년 더 유예한다고 결정하자 전국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로스쿨 학생들은 정부의 사시 폐지 유예에 집단자퇴를 결의하고 시험과 수업 등 학사일정을 전면 거부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전남대 로스쿨 원생 300여명은 3일 저녁 긴급회의를 열어 정부의 사시폐지 유예 방침에 반대의 뜻을 밝히고 집단 자퇴서 제출과 함께 학사 일정도 모두 거부하기로 했다.
로스쿨 2학년 학생들은 오는 5일 치를 예정인 형사재판 실무 시험을 거부하고 3학년 학생들도 변호사 시험을 보지 않기로 하는 등 남은 수업과 시험을 모두 거부하기로 했다.
부산대와 동아대 로스쿨 학생회도 4일 오전 임시총회를 열어 학생회 차원의 대책을 논의한다.
로스쿨 측은 이날 서울에서 열리는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총회에서 사시 폐지 유예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고 총회 논의 내용과 학생회 임시총회 결과 등을 종합해 다음주 초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회도 이날 오전 11시부터 임시총회를 열어 정부 방침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다.
김상찬 제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장은 “오늘 서울에서 열리는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총회 결과에 따라 대학 차원의 대응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북대와 인하대, 아주대 로스쿨 학생회는 앞서 3일 밤 임시총회을 열어 모든 학사일정을 거부하고 전원 자퇴서를 제출했다. 경북대 로스쿨 학생들은 4일 1교시 수업에 아무도 출석하지 않았다. .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이화여대·건국대·중앙대 등 서울의 주요대학 로스쿨 학생회도 이날 저녁 총회를 열어 집단 자퇴와 학사일정 거부에 동참하기로 했다. 한
서울대 로스쿨 학생들은 이날 오후 자퇴서를 모아 학교 측에 전달하기로 했다. 서울대와 연세대 로스쿨 학생들은 내년 1월 치러지는 변호사 시험에도 응시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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