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탈당'이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진짜 이유는 뭘까요?
'뿌리 깊은 불신' 때문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인데요.
송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안철수 의원이 탈당한 결정적 이유는 '혁신 전당대회'가 거부돼서입니다.
탈당 기자회견을 한 시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문재인 대표와 했던 마지막 '전화담판'에서도 '혁신 전대'를 끝까지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제가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혁신전당대회'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제가 설득에 실패했습니다."
안 의원 측은 또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의원 마음속에 남아 있는 불신을 씻어주지 못한 점도 안타까워했습니다.
안 의원이 제시한 '10대 혁신안'에 대한 문 대표의 반응이 그 증거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지난 6일)
- "문 대표께서는 제 혁신안을 왜 비판하셨는지 그리고 석 달이 지난 후 왜 갑자기 수용하게 됐는지…."
지난 9월 '혁신'을 강조했을 때는 무시하더니, 며칠 전부터 안 의원의 탈당설이 돌기 시작하자 갑자기 수용의사를 밝혀, 진정성이 없다는 겁니다.
「 또 안 의원을 '공동 창업주'라고 치켜세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문 대표 측근들이 나서 안 의원을 비난하는 이중적인 태도도 불신을 키웠다고 말합니다.」
게다가 문 대표는 공식적으로는 안철수 의원과 대화를 하겠다고 말하면서도, 단 한 번 직접 전화 한 통 한 적이 없었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결국, 안 의원이 입당 1년 9개월 만에 당을 떠나게 한 건, 무엇보다 두 사람 사이의 '불신' 때문이였다는 평가입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