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 탈당, 야당 비주류의 새로운 정국 개편될까?
↑ 안철수 새정치 탈당/사진=연합뉴스 |
안철수 의원이 13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면서 야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새정치연합 비주류에선 "연말까지 30명쯤 탈당할 것"이라며 야권의 정계 개편을 예고했지만, 주류 측은 "총선을 앞두고 있어 호남을 뺀 나머지 지역 의원들은 탈당하기 어렵다"며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소수의 탈당으로 끝나느냐, 야권 재편으로 이어질 분당으로 확대될 것이냐는 몇몇 핵심 인사들의 선택에 좌우될 전망이라 김한길, 박지원, 박영선 의원과 손학규 전 상임고문, 김부겸 전 의원 측의 움직임이 주목됩니다.
이날 천정배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 등을 포함해 새 길을 가려는 의지와 역량을 가진 많은 분들과 함께 할 과제를 가지고 있다. 함께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치적·정책적 비전 공유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안 의원 측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야당 인사는 주로 호남과 비주류 의원입니다.
안 의원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이날 "당장 이번 주 초부터 의원 10명 안팎이 1차 탈당을 결행하고 이달 말까지 30명은 당을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비주류 의원들은 당 소속 의원 126명 중 최소 15명에서 최대 40명까지 추가 탈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호남에서는 전남·북 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주홍·유성엽 의원을 비롯해 김동철·장병완 의원 등 10여 명이 탈당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 의원은 최근 문 대표와 대립한 이후 호남 지지율이 2배 이상 뛰기도 했습니다.
탈당 규모와 파급력에서 최대 변수는 김한길 의원이라는 것이 주류·비주류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최원식 의원은 "분당 수준이 되느냐, 못 되느냐는 김 의원 결심에 달렸다"고 말하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비주류 상당수가 '김한길계'라서 김 의원이 움직이면 탈당 규모가 커지게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동안 침묵했던 김 의원은 이날 "야권 통합을 위해 어렵사리 모셔온 안 의원을 막무가내 패권 정치가 기어코 내몰고 말았다. 패배의 쓴잔이 아른거린다. 참담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종걸 원내대표, 주승용 전 최고위원, 최재천 전 정책위의장 등은
문재인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했던 '구당(救黨)모임' 멤버들도 탈당 우선순위로 이 원내대표 등 비주류 의원 15명은 이날 심야 회동을 갖기도 했습니다.
한편 안 의원은 측근들에게 신당 창당 이행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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