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2020년이 되면 100kt 폭발력을 가진 수소폭탄을 배치할 수 있다는 미국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방문연구원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우리 예측으로는 북한이 2020년께 100kt 폭발력을 가진 수소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능력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100kt은 지난 1945년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한 핵폭탄 위력의 5배에 달하는 것이다. 통상 수소폭탄은 2단계로 구성되나 북한이 2020년께 배치할 것으로 보이는 수소폭탄은 그보다는 기술수준이 낮은 1단계가 될 것이라고 위트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2020년에 이르면 북한은 2단계에 해당하는 수소폭탄 개발에도 상당한 진전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위트 연구원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의 수소폭탄 발언은 선전에 불과하고 기술적으로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그러나 수소폭탄에 쓰이는 핵융합 물질로 폭발력을 증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위트 연구원은 “현재 기술수준으로 볼때 2020년께에는 수소폭탄을 개발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단계까지 나아가려면 반드시 실험을 거쳐야 한다”며 “높은 폭발력을 가진 수소폭탄 무기를 실험하려면 기존 핵실험 장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만일 북한이 더 큰 폭발력을 시험하기에 적합한 다른 장소에서 굴착하는 공사를 진행한다면 이것은 우리에게 (수소폭탄 개발의) 단서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는 그런 움직임이 없다”고 덧붙였
이밖에 그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고도 2020년 이후 최대 100개에 달하는 핵폭탄을 만들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위트 연구원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을 실패라고 규정하고 북한을 상대로 평화협정과 관계정상화 논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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