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靖國)신사 폭발음 사건과 관련해 일본에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한국인 전모(27) 씨가 일본에 재입국할 당시 반입한 가루에서 화약성분이 검출됐다고 교도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씨가 이달 9일 김포공항을 출발해 도쿄(東京) 하네다(羽田)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을 이용하면서 위탁 수화물로 보낸 가방 속에 있던 분말 형태의 가루에서 흑색 화약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전씨가 재입국할 때 반입한 가루의 양이 약 1.8㎏으로 여기에 흑색 화약 성분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검은 가루가 지난달 23일 폭발음 사건이 발생한 야스쿠니(靖國)신사의 화장실에서 발견된 것과 같거나 비슷한 성분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에 따라 전씨에게 화약류 단속법 위반 등의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포공항 측은 전씨가 일본에 반입한 가루에 대해 폭발물흔적탐지기(ETD)까지 동원해 검사했으나, 화약 성분 반응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양측이 파악한 가루의 성분에 이처럼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전씨는 야스쿠니신사에서 사건 전날과 당일 사이에 이 신사에 정당한 이유 없이 무단 침입한 혐의(건조물침입)로 구속돼 있다.
지난달 23일 오전 10시께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 소재 야스쿠니신사에서 한 차례 폭발음이 들렸고 남문 인근 화장실에서는 디지털 타이머를 비롯해
일본 경시청 공안부는 폭발음 발생 직전에 인근 폐쇄회로(CC) TV에 찍힌 전씨의 행적을 추적했고 그가 지난달 21∼23일 일본에 체류한 것으로 파악했다.
전씨는 이달 9일 일본에 재입국했다가 체포됐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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