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된 야권 ‘총선 겨냥 인물영입 경쟁’ 막 올랐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을 위한 바람몰이에 나선 가운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안 의원 간의 혁신과 새인물 영입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확실한 승기를 잡아야 향후 야권 이합집산 과정은 물론 총선 이후 대선 정국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일단 속도를 내고 있는 쪽은 안철수 의원 쪽이다. 내년 설 전까지 50일만에 신당 창당 작업을 병행해야 하는 만큼 이 과정에서 혁신과 참신한 새인물 영입까지 동시에 달성하기에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단 안 의원의 일순위 영입대상은 2012년 대선을 함께 준비했던 진심캠프 참여 인사들과 지난해 민주당과 합당 이전에 신당창당을 추진했던 인사들이다. 안 의원은 지난 9월 대선 출마선언 3주년을 맞아 이미 진심캠프 인사들과 대규모 회합을 갖고 독자 세력화를 위한 몸풀기에 나선바 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김성식 전 의원 등에 대한 영입 작업도 재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안 의원은’새정치의 비전‘과 ’공정성장론‘등 정책 각론을 가다듬으며 혁신 경쟁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오는 27일 지지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끝장토론 행사를 개최해 ’혁신 방향‘에 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22일 대전을 방문한 안철수 의원은 “지금 신당을 만들면서 혁신경쟁에 돌입하는 것이 국민들 위해서 좋다고 본다”면서 “저희가 혁신하고자 노력하면 새누리당도 새정치민주연합도 혁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기존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을 강행하면서 물갈이 공천을 통해 혁신의 길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현 상황에서 혁신안을 포기하는 것은 혁신의 후퇴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 문 대표 측의 인식이다. 특히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하위 20% 물갈이가 ’혁신공천‘을 명분으로 한 비주류 척결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조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정치적 셈법(에 따라 하는 것)이 아니다”며 “평가위원에게 누가 주류인지 비주류인지, 누가 친노(친노무현)인지 비노(비노무현)인지 찍으라 한다면 오답률이 높을 것이다. 정답률은 50%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 의원들의 거취도 문 대표와 안 의원측의 대결 구도를 격화시키는 요인이다. 권은희·임내현·장병완·박혜자 의원 등 광주 지역 의원들의 탈당이 임박한 상황이며, 김한길·박지원·박영선 의원 등 당 지도자급 의원들도 탈당을 저울질 하고 있다. 추가 탈당을 막으려는 문 대표 측과 탈당을 유도하려는 안 의원 측과의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정동영 전 의원 등의 영입을 놓고도 양측간의 치열한 눈치작전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안 의원의 측근인 문병호 의원은 “유승민 의원·남경필·원희룡 지사가 안철수 의원과 같이하면 태풍이 될 것”이라면서 “새정치민주연합 하위 20% 컷오프자는 신당에서 못받는다”면서 의원들을 압박했다.
안 의원의 측근들이 문재인 대표 측근들이 뛰고 있는 지역구에 대거 출사표를 던진 것도 쟁점이다.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뛰고 있는 서울 관악을에는 안 의원 측근 박왕규 더불어사는 행복한 관악 이사장이 뛰어들었고 문용식 새정치민주연합 디지털소통위원장이 뛰고 있는 경기 고양덕양을에는 신당 창당 작업 실무를 총괄하는 이태규 정책네트워크 내일 부소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고양덕양을에는 손학규계의 송두영 전 지역위원장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측근인 정재호 전 청와대 비서관도 합류해 야권의
한편 이날 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무소속 박주선 의원은 “안철수 의원마저 독자신당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민심은 또 다른 패권과 분열이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한다”면서 독자 신당 창당에 앞서 신당 세력의 ’원샷‘대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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