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북한 김양건(73)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의 사망과 관련해 30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명의로 조의를 표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10시 40분께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통일전선부 앞으로 김양건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 사망과 관련해 전통문 발송했고 북측이 받아갔다”며 “8월 남북고위당국자 접촉에서 함께 의미있는 합의를 이끌어 낸 김양건 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조의를 표한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홍 장관 명의의 전통문은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북측에 전달됐다.
정부는 김 비서 사망과 관련해 평양에 남측 조문단을 파견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북한의 대남·대외 분야 주요 인사가 사망했을 때도 우리 정부는 조의를 표명한 사례가 있다.
지난 2003년 김용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가 숨졌을 때는 정부 차원의 공식 조전은 없었지만 정세현 당시 통일부 장관이 한 세미나에서 개인적으로 조의를 표명했다.
2005년 북한의 연형묵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사망했을 때와 2006년 임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이 숨졌을 때는 장관급 회담 북측 수석대표였던 권호웅 내각참사에게 통일부 장관 명의의 전통문을 보내 조의를 표했다.
정부는 2007년 백남순 외무상 사망 때는 통일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조의를 표명했다.
북한 주요 인사가 사망했을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조의를 표명한 것은 백 외무상 사망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숨졌을 때는 우리 정부가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에는 조문단 파견 여부를 놓고 이른바 ‘조문 파동’이 불거졌고, 정부 차원의 조전은 없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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