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국방부 간의 ‘핫라인’(직통전화)이 31일 개통됐다. 우리 정부가 중국 측에 양국 국방부를 잇는 핫라인 설치를 제안한지 5년 만이다.
양국 국방부 고위급 인사들이 직접 소통하는 상시적인 채널이 구축됨에 따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등에서 양국 군의 우발적 충돌을 막고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국방부에 따르면 한중 양국 국방부간 직통전화가 개통됐으며, 한민구 장관과 창완취안(常萬全) 국방부장이 직통전화로 최초 통화를 했다.
한 장관은 통화에서 창 부장에게 “이번에 설치한 전화는 양국 국방당국간 상호 신뢰와 협력으로 이룬 의미있는 성과”라며 “앞으로 안보문제에 대한 양국간 긴밀한 협력과 소통을 위해 잘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번 직통전화 개통으로 “한중 국방교류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한중 수교 23주년이 되는 금년 마지막 날 직통전화 개통으로 그 대미를 장식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이 기념비적인 직통전화 개통은 양국 실무자들이 긴밀히 협력한 결과로, 양국 국방당국이 양국관계 발전과 지역안정에 기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창 부장은 “이번 직통전화 개통은 중국이 한중관계와 양국 군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정상간 신뢰를 바탕으로 전략적 협력을 심화시킴으로써 양국 군 간의 소통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국방부가 외국 국방부와 직통전화를 설치한 것은 미국, 일본에 이어 중국이 3번째다.
정부는 2011년 1월 한중 국방정책실무회의에서 중국 측에 국방부간 직통전화 설치를 제의했고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작년 7월 서울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이에 관해 정식으로 합의했다
양측은 올해 2∼6월 직통전화 설치를 위한 실무 협의를 4차례 한 데 이어 7월부터는 안정적인 통화를 위한 시험을 진행했다.
국방부는 이번 직통전화 개통으로 “주변국들과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한반도와 지역의 다양한 안보 상황에서 긴밀히 공조할 수 있는 기제를 마련했다”고 강조하고, “특히 북한과 관련한 돌발 사태가 발생할 경우 한중 양국 군 당국이 긴밀한 소통으로 공조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민구 장관과 창완취안 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직통전화 개통의 의미를 평가하고 양국 국방교류 협력의 확대를 위한 인식을 공유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한중관계가 어느 때보다 가까워진 가운데 양국의 군사적 교류·협력도 점진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9월 3일 중국에
국방부는 “이번 직통전화 개통을 계기로 한중 양국 국방부는 상호 이해와 신뢰를 증진하고 고위급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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