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북한 방송은 어떤 모습일까요.
오락물 등 다양한 특집 프로를 방송하는 건 우리와 비슷하지만, 그 내용은 오로지 체제 선전에 기울어져 있다고 합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매해 연말 열리는 북한의 전국 근로자 노래경연대회 결승전.
"(경연에서 일등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아닙니다. 우리는 이번에도 우승의 자리를 양보하지 않을 겁니다."
각 지역예선을 통과한 팀들은 우선 지정곡 한 곡 씩 부르는데,
"공산사회를 만들려면 혁명투쟁에 힘쓰자."
모두 체제 선전 내용이거나 아예 김일성 3부자를 미화하는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수령님 쓰시던 축지법, 오늘은 장군님 쓰신다."
다른 특집 프로그램에서는 대놓고 김정은의 치적을 자랑합니다.
특히 강조하는 것은 미래과학자 거리와 갈마비행장같은 건축 치적들.
"교원들이 앞집,옆집,윗집,아랫집에서 같이 생활하니 정말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오는 5월에 있을 제7차 당대회를 앞두고 눈에 보이는 건축 치적을 선전하는데 특집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는 겁니다.
"우아함과 웅장함, 정교함이 잘 조화되고 현대미의 극치를 이룬 인민 극장을 돌아보시며…."
체제 선전 가요를 이용한 노래 경연부터 치적 홍보 특집 영상까지, 북한의 연말 연시 특집 방송들은 우리와 비슷한 듯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