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종로, 안대희 마포갑 출마 확정 "경선 방식은 당이 정한 지침 따를 것"
↑ 안대희 오세훈/사진=MBN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로부터 4·13 총선 '험지' 출마 요구를 받아온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이 17일 서울 종로와 마포갑을 각각 최종 행선지로 결정했습니다.
오 전 시장은 '정치 1번지'에서 당의 총선 승리를 견인하겠다며 예비후보 등록 후 선거운동을 해온 종로에 남기로 한 반면, 부산 해운대 출마를 타진해온 안 전 대법관은 "마포가 진정한 험지"라며 마포갑으로의 출마지 이동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로써 오 전 시장과 안 전 대법관에게 서울에서 여권의 '절대 열세' 지역에 출마해달라고 요구해 이들을 중심으로 서울에서 바람을 일으키려 했던 김무성 대표의 '포석'은 다소 흐트러지게 됐습니다.
김 대표는 안 전 대법관이 야당 거물이 있는 지역구를 선택하지는 않은 데 대해서는 '어쨌든 부산 대신 서울로 오게 된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김 대표는 오 전 시장에 대해서는 경쟁력이 뛰어난 자원인 만큼 당의 전략상 서울의 다른 '험지'를 선택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는 후문입니다.
오 전 시장은 종로에서만 3선을 지낸 박진 전 의원과, 안 전 대법관은 마포갑에서 18대 의원을 지낸 강승규 전 의원과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게 됩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회견을 열어 "지난해 4월 '정치 재개'를 밝히면서 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 쉬운 지역에 가지 않겠다, 상징적인 곳에서 출마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한 바 있다"면서 "이 세 가지 원칙에 부합하는 곳이 바로 종로"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당이 지난 5년간 종로에서 열린 주요 선거에서 4연패한 점을 언급하면서 "선거의 유·불리만 따진다면 나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수도권과 나아가 전국 선거 판세를 견인하는 종로에서 반드시 승리해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말했습니다.
오 전 시장은 종로를 떠나 다른 지역에 출마하라고 요구해온 김 대표와 종로 잔류를 미리 상의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김 대표를) 만나봤다"고 답했습니다.
또 "험지 출마론은 조금 이른 감이 없지 않았다"면서 "후보 배치 전략의 제1원칙은 상대 진영에 누가 배치되는지 보고 맞춤형으로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일 텐데,
이어 경선 방식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이든 당에서 정한 방침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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