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안철수 의원과 이희호 여사가 비공개로 나눴던 대화의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 여사가 안 의원에게 정말로 지지를 보냈는지 진위 여부와 함께, 대화 내용을 녹음하고 공개한 데 대한 도덕적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준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4일 이희호 여사를 방문한 뒤 21분간의 비공개 면담 내용을 공개했던 안철수 의원.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당 의원 (지난 4일)
- "정권 교체를 하는 데 꼭 중요한 역할들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홍걸 씨가 안 의원의 발언을 전면 부인하면서 진실 공방이 불거졌고,
어제(26일) 안 의원과 이 여사가 나눈 대화록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녹취록엔 안 의원이 "꼭 정권교체 하겠다. 정권교체 되도록 밀알이 되겠다"고 말하자 이 여사는 "꼭 그렇게 하세요"라고 답한 것으로 나옵니다.
안 의원이 말한 내용과는 뉘앙스에 차이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비공개 대화를 녹음하고 공개된 데 대한 도덕적 비판도 잇따랐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결국 안 의원은 침대에서 떨어져 병원에 입원 중인 이 여사를 문병하는 등 공식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당 의원
-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큰 결례를 했습니다. 진심으로 송구스럽습니다."
국민의당 측은 녹음을 한 실무진에 대해 직위를 배제하는 등 조치를 취하기로 했습니다.
MBN 뉴스 박준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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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