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 위원장에 이한구 의원(4선, 대구 수성갑)이 사실상 내정된 가운데 10여명 안팎의 공관위 위원 인선을 놓고 당 최고위원간 막판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 새누리당은 3일 중으로 공관위 구성을 끝내고 4일 국회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안을 의결받을 계획이다. 공관위는 늦어도 구정 연후 전에 상견례를 갖고 향후 경선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먼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의중이 얼마나 반영될지가 관심사다. 친박계인 이한구 의원의 위원장 임명을 극구 반대했던 김 대표는 이 안을 수용하는 대신 위원 임명 전권을 달라고 요구해왔다. 하지만 최고위원들이 난색을 표하며 최고위원은 1명, 김 대표는 2명을 추천할 예정이다. 특히 서청원, 김태호, 이인제, 김을동 최고위원과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은 이미 외부인사 추천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추천 인사 중엔 박수용 서강대 교수, 남유선 국민대 교수 등 학계 4명, 박상희 전 중소기업중앙회장, 김혜성 전 의원 등이 포함됐다. 김 대표와 8명의 최고위원이 추천한 후보가 모두 임명될 경우 공관위는 이한구 위원장과 당연직 위원 3명을 포함해 약 14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마다 외부인사를 한명씩 추천했다”며 “최고위 의결 전까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내인사 포함여부도 뜨거운 감자다. 황진하 사무총장, 홍문표 제1부총장, 박종희 제2부총장이 당연직으로 선발된 가운데 공정성을 이유로 현역의원을 배제하자는 입장과 외부인사와의 균형을 위해 포함시켜야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당내선 이한구 의원과 마찬가지로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회선, 손인춘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손꼽힌다. 특히 김의원은 클린공천지원단장을 지낸 경력이 있고 손 의원은 여성으로 정치 소수자 입장을 대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당 차원에서 당내 인사를 배제하고 외부인사를 추천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한만큼 추가로 현역 의원을 선발하긴 어렵단 전망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구성될 공관위에서 서둘러 경선 일정을 확정해줘야 선거를 준비중인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전략을 수립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며 “늦어도 4일까진 공관위가 구성되야 설날 연휴 전에 공천과 관련된 전반적인 틀을 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동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