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환 "서울시장은 국무회의를 국회 상임위처럼 활용하려고 하느냐" 발언
↑ 현기환/사진=연합뉴스 |
박원순 서울시장은 5일 누리과정 예산 문제 해결을 위한 중앙과 지방정부 간 소통을 거듭 촉구하며 사흘 전 국무회의에서 자신이 한 누리예산 관련 발언을 정부 인사들이 비판한 데에 쓴소리를 했습니다.
박 시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선 교육현장에서 학부모, 아이, 교사들이 불안해하니 대통령 또는 총리께서 교육감과 시도지사를 소집해 토론하고 본질적으로 해결하시는 게 어떠냐고 (국무회의에서) 세 차례 말씀드렸다"고 밝혔습니다.
박 시장은 누리과정 문제가 극단으로 치달은 데 대해선 "(중앙정부와 각 교육청의) 주장이 완전히 다르다. 그만큼 머리를 많이 맞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몇 시간만 서로 경청하고 토론하다 보면…(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시장은 자신의 국무회의 발언을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이준석 사회부총리가 브리핑 등으로 비판한 데에 대해 "제가 말씀드린 것을 존중하지 않더라도 일부러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비난할 필요가 있는가. 부총리들은 민생을 해결해야 하는데 그렇게 한가한가"라며 "소통 좀 해주십사 한 것밖에 없는데 왜 그렇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지"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무회의 후 나오는 자리에서 "서울시장은 국무회의를 국회 상임위처럼 활용하려고 하느냐"고 한 데 대해서는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박 시장은 "저는 국무회의 의결권은 없지만 참석, 발언권이 있다. 국가적 사안에 대해서도 발언하라는 법적 자격으로 참석한 것인데 옆 사람 다 들릴 정도로 그렇게 말하면 오히려 대통령을 부끄럽게 하는 행동이고
박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사실과 다른 국무회의 발언이 공개돼 본질과 다른 갈등을 부추기는 작금의 상황이 개탄스럽다"며 "말로 말을 만들지 말고, 국무회의 속기록을 공개해서 갈등의 확산을 막았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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