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대한민국 정치의 최대 이벤트는 20대 총선이다. 집권 4년차를 맞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간 평가 성격과 함께 재편을 거듭하고 있는 야권 제 세력에 대한 심판의 의미도 담고 있어 그 어느 총선보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매일경제는 5일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전국 8대 격전지역 선거구의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판세를 점검해 봤다. 물론 아직 선거구 획정이 완료되지 않았고 각당의 공천 작업은 시작도 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대진표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치열한 격전이 예상되는 지역은 수도권이다. 18대에는 현 집권 세력, 19대에는 현 야권 세력의 손을 들어줬던 서울에서는 야권 분열과 여권의 전략 공천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이번 총선에서 최대변수로 부상한 국민의당을 이끌고 있는 안철수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간발의 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YTN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대표는 33.1%의 지지를 얻어 29.1%를 기록한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뒤원을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최근 출사표를 던진 이동학 전 더민주 혁신위원은 13.2%의 지지도를 기록하며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이 지역에서 강력한 경쟁자였던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이 경남으로 지역구를 옮기면서 안철수 대표에게 유리한 국면이 조성된 것은 사실이다. 이 지역은 전통적 야권 강세 지역이지만 ‘1여 2야’의 3자구도에서 야권이 승리한 적이 없는 만큼 안 대표가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안대희 전 대법관의 출마로 격전지로 떠오른 서울 마포갑은 현역인 노웅래 의원이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오차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강승규 새누리당 지역위원장의 본선 경쟁력이 안 전 대법관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여당 경선 판도가 관심이다. YTN조사에서는 노 의원이 50.5%의 지지율로 35.8%를 기록한 안 전 대법관을 앞섰다. 강승규 위원장과의 양자 대결에서도 노 의원은 48.3%의 지지율로 강 위원장(37%)에게 우위를 점했다. 노 의원이 선친인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 시절부터 오랜 기간 지역 기반을 다져온데다 강 위원장과 안 전 대법관이 당내 혈투에 집중하는 상황이 노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배신의 정치’와 ‘진실한 사람’의 대결구도로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대구 동을 새누리당 경선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이재만 전 동구청장에게 큰 폭의 리드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YTN과 SBS 조사 모두에서 유 의원은 각각 50.05%와 54.0%를 기록하며 과반수가 넘는 지지를 확보했다. 반면 이 전 구청장은 각각 29.2%와 26.2%를 기록하며 맹렬한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대구에서‘진박 마케팅’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이 전 구청장이 새로운 선거전략을 펼쳐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 민심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더민주와 국민의 당의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는 광주 광산을에서는 더민주 이용섭 전 의원이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에 앞서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SBS조사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46.0%의 지지를 얻어 28.1%의 지지를 얻은 권 의원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더민주와 국민의당 광주 지지율은 상황 변화가 있을 때마다 요동치고 있어 아직 판세를 속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3선 관록을 등에업고 실지 회복을 노리는 새누리당 정진석 전 의원과 충남 안희정 지사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박수현 의원이 대결을 펼치고 있는 충남 공주에서는 박 의원이 정 전 의원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YTN조사에서 박 의원은 40.5%의 지지를 확보하며 정 전 의원(27.2%)을 비교적 큰 폭으로 따돌렸다. 그러나 이 지역은 인구 하한 미달로 보수 성향이 강한 부여·청양 지역과 지역구 통합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 아직까지 박 의원이 승기를 잡았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밖에 국민의당을 탈당한 최원식 의원과 권토중래를 노리는 송영길 전 인천시장의 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는 인천 계양을에서는 송 전 시장이 39.9%의 지지율을 획득하며 새누리당 윤형선 예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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