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비(NYMBY)' 현상이란 말 들어보셨죠?
사회에서 꼭 필요한 혐오시설 예를 들어 쓰레기 소각장 같은 것, 다른 곳은 괜찮고, 자기집 근처는 들어서면 안된다는 게 님비현상인데요.
정치권에 때아닌 님비현상이 나타나고 있답니다.
무엇 때문이냐구요?
바로 사드 때문이랍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배치가 유력한 경기도 평택과 대구, 경북 칠곡, 문경 예천, 전북 군산 5곳의 국회의원에게 싸드가 들어와도 괜찮겠냐고 물었습니다.
사드가 빨리 들어와야 한다던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평택이 거론되자 한 발을 뺍니다.
▶ 인터뷰 : 원유철 / 새누리당 원내대표
- "왜 평택을 꼭 집어서 이야기해요. 지금 논의되고 있는 지역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뒤늦게 후보지로 떠오른 대구 경북 의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구 수성을 주호영 의원은 MBN과의 전화통화에서 "대구에 사드가 배치되면 거리가 멀어 수도권 방어가 안된다"며 우회적으로 반대입장을 표시했습니다.
도입을 강하게 주장해온 대구 동을 유승민 의원은 막상 도입 논의가 시작되자 입장 표명을 극도로 꺼리고 있습니다.
경북 칠곡의 이완영 의원은 "만약 결정된다면 주민들과 충분히 대화해야 한다"고 했고, 문경 예천 이한성 새누리당 의원은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모르는 상태인 만큼 긴장하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전북 군산은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의 지역구인데, 국민의당은 사드 도입 자체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결국 사드가 배치되면 인근 지역이 군사작전구역으로 지정돼 땅값이 떨어질 수 있고, 전자파 유해 논란까지 일자,
도입 전까지는 찬성 목소리를 냈던 의원들이 선거를 앞두고 지역 주민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