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이든 친노든 고양이는 쥐만 잘 잡으면 되는 거 아닌가유”
충남 서산 B지구에서 벼농사를 짓는 박선엽(63·가명)씨에게 이번 총선에서 어떤 후보를 지지할 것인지 물으니 이 같은 답이 돌아왔다. 박 씨는 “지난 해 가을에는 가뭄으로 농사를 망쳐 애가 탔는데 올 겨울엔 취업 준비 하는 두 아들이 애를 태우네유”라며 “먹고 살 길이 막막한데 여당이든 야당이든 지역 일 잘하는 국회의원이 제일”이라고 강조했다.
15대 총선(1996년) 이후 지역정당 없이 치러질 첫 총선이지만 충남 주민들은 여전히 ‘지역 일꾼의 필요성’에 입을 모았다. 특히 대선을 2년도 채 남겨 두지 않은 시점에서 총선과 대선 등 큰 선거에서 해왔던 캐스팅 보트 역할에서 벗어나 ‘이제 정치를 주도할 인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도 상당했다.
태안 재래시장에서 건어물을 파는 이명순(53·가명)씨는 “올 설 대목에는 장사가 영 신통치 않았슈. 장사도 안 되고 북한마저 저 난린데 국회서는 요즘 허는 짓들이 하도 같잖아서 말여”라며 “이번에는 그러지 말고 싹 갈어야 해유, 그려야 충청도서도 대통령하나 나오지 않겄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옆에서 과일을 팔던 김인문(57·가명)씨도 “성완종, 이완구가 그렇게 되고 지역에서 내세울 인물이 없어졌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며 “이제는 괜찮은 지역 인물들이 좀 나와 충청 민심, 충심이 나라 전체에 반영돼야 지역이 좀 발전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역대 선거에서 충청권 표심은 전체 총선 승부를
[서산·태안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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