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전국 17개 시도지사와 일일이 손을 잡고 각 시도의 성과와 관련해 덕담을 나누는 등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 간의 끈끈한 단합을 도모했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에서였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장에 들어선 뒤 곧바로 윤장현 광주시장을 시작으로 시도지사들과 각각 1‘0~20초 정도 인사했다. 박 대통령은 이미 악수를 한 시도지사들을 향해 “한참 걸리니까 앉으세요”라며 배려하기도 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는 “요즘도 인사발령하실 때 운동화 나눠주시나요? 열심히 하시라고”라고 인사를 건넸다. 박 시장이 2014년 16명의 국장승진 발령 당시 현장행정을 당부하면서 운동화를 선물로 준 것을 예로 들어 박 시장에게 덕담을 건넨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어 “시민한테 체감이 되는 시책이 최고다. 열심히 해도 그냥 잘 와 닿지 않는다면 맥이 빠진다”며 “서울 시민들 잘 챙겨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고, 박 시장은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박 시장도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에게 “불러주면 달려올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안희정 충남지사에게는 “‘정부 3.0’을 충남도에서 제일 모범적으로 하셨다”고 격려하자, 안 지사는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다. 더 열심히 잘 챙기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웃으며 “중앙에서 많이 따라 배워야 할 것 같다. 수고가 많으셨다”고 덕담을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게 “탄소 제로(정책)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선전을 많이 하고 있다”고 격려했고, 원 지사는 “(기후변화) 파리총회에서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남경필 경기지사에게는 “이번에 새로운 시도를 하고 계시니까…”라 고 격려하면서 모범사례를 많이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를 상대로는 공공개혁의 성과 등에 대해 치하했고, 홍 지사는 “(경남도는) 빚을 다 갚았다. 이제 빚이 없다”고 답변했다. 또 송하진 전북지사를 향해 “한옥마을 성과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이시종 충북지사에게 “뵙기만 하면 꼭 화장품 (산업이) 생각이 난다. 열심히 애를 쓰시고 계신다. 그게 상당히 뜨고 있다”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낙연 전남지사에게는 “전남도가 에너지 신산업을 열심히 추진하고 계신다고…”라며 덕담을 건넸다. 이에 이 지사가 “규제 완화를 많이 해달라”고 요청하자 박 대통령은 “각 도가 원하는 것을 위주로 이번에 규제프리존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입술이 부르튼 최문순 강원지사를 격려하면서 최근 평창동계올림픽에 앞서 열린 첫 사전점검대회(테스트이벤트)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며 성공적인 개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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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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