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회 상황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정치권 현안을 짚어보겠습니다.
이성식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 】
우선 국회에서 테러방지법 처리를 놓고 47년 만에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필리버스터는 어떤 제도인가요?
【 기자 】
필리버스터는 국회 선진화법이 도입되면서 다수파의 독주를 막기 위해 도입된 제도입니다.
일단 테러방지법을 추진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입장을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원유철 / 새누리당 원내대표
- "심히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테러방지법 입법을 방해하는 더민주당의 용납할 수 없는 행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볼모로 해서 정략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새누리당은 국가의 안보 문제를 야당이 정쟁에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반대로 더민주는 법안에 인권 침해 요소가 많아서 통과는 절대 안 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 질문 】
야당에서는 첫 주자로 나선 김광진 의원이 주목을 받았는데요?
【 기자 】
김광진 의원은 테러방지법을 다루는 정보위원회 법안심사소위 위원이기 때문에 '1번 타자'로 뽑혔습니다.
김 의원은 5시간 33분 동안 필리버스터를 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록을 52년 만에 넘어섰는데요.
▶ 인터뷰 : 김광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많은 분들은 나오자마자 화장실 얼른 가라고 말씀하시는데, 화장실은 그렇게 급하지 않더라고요. 물을 많이 안 마셔서…. 5시간을 정자세로 서 있으니까 발바닥이 참 아프더라고요. 국민들이 관심을 가졌을 때 (테러방지법의) 실제 내용에 대해서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연단에서 자리를 뜨면 발언이 종료되기 때문에 화장실에도 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김 의원은 물을 많이 마시면 화장실에 가야 하는 만큼 입술을 적시는 수준에서 물을 마시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 질문 】
테러방지법 처리 전망은 어떻게 됩니까? 필리버스터는 언제까지 할 수 있는 겁니까?
【 기자 】
더민주는 임시국회가 끝나는 3월 10일까지 전 의원을 동원해서라도 국회 통과를 저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여야가 시급히 선거구 획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변수입니다.
필리버스터가 계속되면 선거구 획정안이 통과될 수 없어서 새누리당으로서는 속내는 느긋한 측면도 있습니다.
【 질문 】
더불어민주당은 20% 컷오프 의원에 대해 오늘 통보할 예정인데 문재인 전 대표도 명단에 포함됐다던데요?
【 기자 】
하위 20%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4명을 일단 컷오프, 공천 탈락 대상자에 포함시키기로 했습니다.
「4명은 문재인 전 대표와 최재성 의원, 김성곤 전략공천위원장, 국민의당 신학용 의원인데요.」
형식적이긴 하지만 문 전 대표가 공천 배제 명단에 이름이 들어감으로써 4월 총선 출마 가능성은 작아졌다는 분석입니다.
이들을 제외한 10여 명에 대해서 오늘 공천 컷오프 방침을 개별 통보할 예정입니다.
【 질문 】
편지 형태로 공천 배제 여부를 알려주기로 했다는 게 눈길을 끄는데요?
【 기자 】
더민주의 공식적인 입장은 최대한 개인의 명예를 존중해 주는 방식을 고민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이면에는 해당 의원들에게 직접 연락을 해서 공천 배제를 통보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소위 '저승사자' 역할을 해야 하는데, 아무도 이러한 역할을 맡지 않으려고 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 모든 의원에게 편지를 전해주는 일종의 '고육지책'이 나온 것 같습니다.
【 질문 】
국민의당도 진통 끝에 선대위를 출범시켰는데요.
계파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나요?
【 기자 】
어제(23일) 선대위 회의가 처음으로 열렸는데요.
그림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처음 회의를 열어서 어떻게 자리 배치를 해야 할지 정리가 되지 않았는데요.
안철수·천정배 양 대표가 가운데 앉는 것으로 정리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선대위를 이끌게 된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이 천정배 대표에게 자리를 바꾸자고 말합니다.
자리 배치를 놓고 신경전을 펼친 건데 앞으로 공천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을 엿볼 수 없는 대목입니다.
그동안 공천관리위원장 자리를 고사하던 전윤철 전 감사원장은 장고 끝에 수락해서 국민의당도 본격적인 공천 국면에 들어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