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서대문갑) 명함에는 ‘소탈하다 깨끗하다 일잘했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난 우 의원은 특유의 넉넉한 웃음을 지으며 “지역구민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고 더 자주 듣고 싶은 말”이라고 말했다.
오는 20대 총선에서 우 의원은 이성헌 새누리당 예비후보와 피할 수 없는 다섯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우 의원은 “다른 지역은 한 두번 붙으면 감정이 상해서 안좋은 소리를 많이 한다”며 “그러나 우리 둘은 다섯 번째 붙는데도 서로 격려하고 덕담을 해 주민들이 ‘당신들은 싸우지 않고 선의의 경쟁을 해 보기 좋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연세대 81학번 동문’이라는 인연이 이들 관계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어줬지만 승부에는 양보가 없다. 우 의원은 “이 후보는 다른 분들보다 더욱 부지런하다는 점과 박근혜 대통령과 가까워 중앙정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게 장점”이라면서도 “저는 소탈하고 깨끗한 이미지와 우수의원으로 여러 번 뽑힐 정도로 의정활동을 잘한 점, 박원순 서울시장과 가깝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아현·서대문 고가도로 철거, 연희동 경전철 유치 등 굉장히 오래 된 지역 현안들을 제 임기 때 거의 다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 핵심 공약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보안이 필요하다”면서도 “문화·복지·교육 분야 공약을 내세워 실질적으로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 서대문구를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특히 교육 분야는 우 의원이 가장 강조하는 핵심 가치 중 하나다. 우 의원은 “아이를 잘 키우고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서대문구를 만들 것”이라며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박 대통령을 지지했다가 철회하시는 분들이 많아진만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신촌 상권 부활’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우 의원은 “신촌 상권 부활의 핵심 키워드는 차없는 거리·축제·가고 싶은 명소 세 가지인데 차없는 거리는 이미 성과를 이뤘고 주말마다 진행되는 축제도 젊은 층 사이에서 호응이 높다”며 “그러나 축제가 끝난 뒤 많은 사람들이 신촌에 갈 곳이 없어 가까운 홍대로 가는만큼 신촌에 많은 이들이 머물고 싶은 명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20대 국회에 여의도 복귀에 성공하면 우 의원은 당내 지도부도 노려볼 수 있는 ‘3선 중진의원’에 이름을 올린다. 원내대표 도전 욕심을 숨기지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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