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은수미 의원은 10시간 넘게 발언을 해 종전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박준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
결연한 표정으로 테러방지법 반대 토론을 이어갔고,
자정을 넘기자 미간을 찌푸리고, 수 차례 잔기침을 내뱉는 등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
결국 5시간 34분 동안 발언하면서 지난 1964년 DJ 연설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김 의원이 끝나고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고,
밤이 깊어지면서 자리에서 졸거나 자리를 뜨는 의원들도 눈에 띕니다.
새벽 2시 30분, 세 번째 주자로 더민주 은수미 의원이 나섰고,
발언 도중 날이 밝으면서 아침 알람 벨소리가 울리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은수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제가 알람을 맞춰놔서요. 죄송합니다."
은 의원은 오후 12시 48분까지 무려 10시간 18분 동안 발언을 하면서 이전 신민당 박한상 의원이 가지고 있던 한국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은 의원이 단상에서 내려오자 동료 의원들은 기립박수로 맞이하며 포옹했고,
은 의원은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네 번째로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단상에 올랐고, 10여 명의 의원이 줄지어 대기 중입니다.
의원들이 바뀌는 사이 정의화 의장과 정갑윤·이석현 부의장도 3교대로 시간표를 짜 의장석을 번갈아 지키고 있습니다.
MBN 뉴스 박준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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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원철·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