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케리 "북 비핵화하면 사드 필요 없다"

【 앵커멘트 】
이런 가운데 우리 시각으로 오늘(24일) 새벽 열린 미국과 중국의 외교장관 회담에선 '사드' 문제로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의 비핵화만 이룰 수 있다면 사드는 필요 없다"고 밝혔는데요.
얼핏 중국을 달래기 위한 발언 같지만, 뒤집어 보면 사드 배치를 강조한 겁니다.
김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예상대로 미·중 외교장관 회담에선 북한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이 비핵화를 하면 사드는 필요 없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존 케리 / 미국 국무부 장관
- "북한이 비핵화만 된다면,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할 필요가 없습니다."

액면으로만 보면 사드 배치에 관해 중국을 달래는 듯한 발언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비핵화는커녕 핵무장 의지를 드러내는 만큼 사드 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겁니다.

앞서 미 국방부도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해리 해리스 / 미국 태평양 사령관
- "중국이 미국과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사드를 이용해 한미 사이의 틈을 벌리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입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떤 행위도 안 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 스탠딩 : 김준형 / 기자
- "양국의 안보에 첨예한 이해가 달린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결국 서로의 입장 차만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