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 지난 2006년 첫삽을 뜬 이후 10년 간의 우여곡절을 거쳐 26일 준공식을 개최한다.
제주특별자치도가 국방부의 해군기지 건설계획을 수용한 뒤 거센 해군기지 반대운동과 중국·일본 측의 보이지 않는 견제 속에서 10년 만에 큰 역사(役事)를 마무리한 것이다. 제주기지는 한국 남방해역을 지키는 전초기지인 ‘21세기 청해진’과 같은 역할은 물론 크루즈관광 허브로서도 자리매김하며 국가안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북한의 무력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제주해군기지가 갖는 안보적 의미는 크다. 한반도 해역의 중앙에 위치해 해상분쟁이 발생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지와 외해가 직접 연결되어 적의 항만봉쇄에 대비해 전력분산이 가능하며 잠수함작전도 은밀하게 펼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군 관계자는 25일 “동·서·남해 동시에 기동감시가 가능한 길목에 위치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해상수송 차단 등 융통성 있는 임무수행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제주 해군기지가 한·중·일 가운데 이어도로부터 가장 까까운 지점(176km)에 있어 한국의 해상활동과 자원보호가 더욱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광미항은 내년 7월 개항할 예정이다. 크루즈 접안시설은 국가비상사태가 아닌 때에 한해 크루즈선이 우선 이용토록 해 군함의 이동과 상관없이 항만을 드나들 수 있다. 이를 통해 초대형 크루즈 선박 접안이 가능해지면 중국 등 해외 관광객에 대한 제주도 유치도 또 한 번 활기를 더할 전망이다.
크루즈 터미널에는 △회센터 △상점 △어린이공부방 △청소년공부방 등 주민편익시설(1327㎡ 규모)이 들어올 예정이다. 방파제 접안시설에는 관광객들이 내리는 보딩 브리지 4개와 관광객들이 크루즈 터미널까지 이동할 수 있는 트램이나 셔틀버스 운영을 계획중에 있다.
제주도는 관광미항을 내년 4∼6월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7월 이후 10만t급 이상 크루즈선을 대상으로 입항 일정을 신청받고 있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크루즈부두가 운영되면 2020년에는 연간 100만명의 크루즈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기대하고 있다.
정부와 군 당국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총사업비 1조원 이상을 투입해 제주 강정해안에 함정 20여척과 15만톤급 크루즈선박 2척이 동시에 계류할 수 있는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을 건설하는 국책사업을 추진해왔다. 앞서 지난 1993년 12월 합동참모회의에서 최초 소요가 반영됐고 2007년 국방부와 제주도간 협의에 따라 서귀포 강정해안이 건설지역으로 선정됐다. 이후 2008년 9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민과 군이 함께 사용하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건설하는 것이 결정됐고, 2010년 1월 항만공사를 착공한 후 이날 마침내 준공식을 열게 됐다.
준공식이 열리기까지는 제수해군기지의 숨은 일꾼인 이은국 제주대 안보학과 교수(예비역 대령)의 마음고생이 누구보다 컸다.
2013년 2월까지 제주복합항건설사업단장을 맡았던 이 교수는 매일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순간순간이 고뇌의 순간이었고 절박한 심정으로 근무했다”고 밝혔다. 특히 3가지가 힘들었다는 그는 “국가안보사업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려는 정치인들의 행태는 물론 4대강 사업 이후 제주도로 들어온 학습화된 반대세력과의 소통문제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반대의 프레임에 갇힌 일부 국내언론도 해군기지 건설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10년의 결실이 맺어지고 대한민국 해군이 대양해군으로 국가 이익을 지킬수 있는 전진배치 세력을 전개했다는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지 준공 이후에도 여전히 남은 과제들이 상당하다. 이 교수는 “(기지 안정화는) 사실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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