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내일 방한…中도 방문할듯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26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다고 외교부가 25일 밝혔습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러셀 차관보는 방한 당일인 26일 오후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을 예방하고, 김홍균 차관보를 면담할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러셀 차관보의 방한은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도발에 대응한 유엔 안보리 결의 채택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조 대변인은 "러셀 차관보가 지역 순차방문 중에 있었으며 방한에 대해서는 한미간에 오래전부터 얘기가 오갔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미 국무부가 지난 18일 러셀 차관보의 태평양 도서국가 순방 계획을 발표한 내용에는 방한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특히 러셀 차관보는 한국을 방문한 뒤 중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안보리 결의 채택 시점에서 한미, 미중간 연쇄 협의가 진행되는 셈입니다.
한미는 채택을 앞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논의와 함께 결의 채택 이후 이행방안, 다양한 다자 및 양자차원의 추가제재,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대한 공조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조 대변인은 "안보리 결의를 포함한 다양한 양자, 다자 차원의 조치에 대한 한미간 공조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지역 글로벌 차원에서의 파트너십 강화 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러셀 차관보의 방한 및 방중 기간 한미와 중국간 핵심 갈등 사안인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도 거론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현지시간으로 23일 워싱턴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후 기자회견에서 사드에 대해 "우리는 사드 배치에 급급하거나 초조해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근거로 일각에서는 미국이 중국의 적극적인 대북제재 동참 여부에 따라 사드 논의 속도조절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중국이 북한 비핵화와 평화협정 논의 병행론을 잇따라 제기하고, 미국이 지난달 북한의 4차 핵실험 직전 평화협정 논의와 관련해 북측과 비공식 메시지 교환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북제재 국면 이후 상황에 대한 논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그러나 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평화협정 관련 보도에 대해 "한미 간에는 비핵화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지금은 전방위 대북압박 강화를 통해 북한이 도발에 대한 뼈아픈 대가를 치르고 북한이 변화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는 데 한미가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