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국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사람은 단연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의원이었습니다.
공천 배제란 소식을 접한 상황에서 필리버스터에 나선 강 의원이 눈물을 훔치며 노래를 부른 건데요.
여야 할 것 없이 의원들 모두가 함께 강 의원을 따뜻하게 격려하며 잔잔한 울림을 줬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오후 8시 50분쯤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를 시작한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의원.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목소리가 점점 갈라지더니,
▶ 인터뷰 : 강기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저는) 지난 국회에서 두 번에 걸쳐 사법 처리를 받았습니다. 국회선진화법이 있지 않았을 때…."
결국은 등을 돌린 채 눈물을 쏟습니다.
▶ 인터뷰 : 강기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 죄송합니다."
필리버스터 시작 전, 강 의원의 지역구 광주 북구갑이 더민주의 전략 공천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사실상 공천 배제 소식을 접한 겁니다.
서러운 듯 말을 잇지 못하던 강 의원은 이내 감정을 추스르고, 묵묵히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5시간이 흐른 오전 2시, 필리버스터를 마치기 직전 강 의원이 노래 한 곡을 신청합니다.
▶ 인터뷰 : 강기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노래는 '임을 위한 행진곡'입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여야할 것 없이 동료 의원 모두 강 의원이 노래를 마칠 때까지 경청하며 강 의원을 격려했고,
사회자인 새누리당 정갑윤 국회부의장도 위로의 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정갑윤 / 국회부의장 (새누리당)
- "다시 여기서 만나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