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억달러 인프라시장 문 여는 한-이집트 정상회담

34억달러(한화 약 4조1432억원)에 달하는 이집트 인프라스트럭쳐 사업에 한국 기업 참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이집트 정부가 추진중인 철도·지하철·해수담수화 등 인프라 사업에 한국기업들의 참여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국 정부는 이날 EDCF(한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 기본 협정과 철도신호 시스템 현대화 사업 약정, 철도신호 현대화 차관 지원, 통상·산업 협력, 금융협력, 항만개발 협력 등 총 9개 부문에 걸쳐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집트는 지난 2014년 5월 신정부 출범 이후 대대적인 SOC(사회간접자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기업들이 4조원이 넘는 이집트 인프라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특히 30억 달러 규모 금융협력 협약이 우리 기업의 대형 인프라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이 합의한 금융협력 규모는 수출금융 23억달러와 EDCF 7억달러 등 총 30억달러다. 이를 통해 이집트 현지 대형 인프라 사업에 대한 금융조달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집트 인프라 사업 자금을 한국이 지원하게 된 만큼 자연스레 한국 기업 참여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양국은 이 외에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적극 협력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집트 현지 태양광·폐기물 재생 사업 등에 한국 기업 참여가 잇달을 전망이다. 양국은 EDCF와 유엔 녹색기후기금(GCF)을 연계한 공동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EDCF-GCF 공동 사업은 이집트 중동부 사막지역에 있는 후루가다 태양광 발전소 사업(4400만달러 규모)과 나일강 중류 소하그의 폐기물 재생 에너지화 사업(9000만 달러) 등으로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은 전자·섬유·자동차 부품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남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