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욕설 파문이 있었다고 전해지는 지난달 27일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던 걸까요.
공교롭게도 새누리당의 살생부 논란이 첫 보도된 날입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누리당에 이른바 공천 살생부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 보도된 게 바로 지난달 27일입니다.
김무성 대표가 친박계 핵심 인사로부터 이 명단을 받았고, 명단에 거론된 정두언 의원에게 이 사실을 알려줬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정두언 / 새누리당 의원
- "26일 금요일 아침에 김무성 대표가 정 의원 얘기 좀 합시다. (그러더니) 공천 배제할 사람들 한 40명 있다는 것, 자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버티겠다는 취지의 얘기야."」
친박 의원들은 김 대표에게 해명까지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날 저녁 지역구 행사에 간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도 살생부 논란에 불만이 많았던 상황.
저녁 자리에서 취기가 오르자, 한 친박계 의원에게 전화를 걸게 된 겁니다.
「통화에서 윤 의원은 김무성 대표를 죽여야 한다고 대놓고 욕을 하고, 공천 배제까지 거론합니다.」
「또, 상대방을 계속 형이라고 부르며, 내일 공략해야 한다고 말해 친박 내에서 공천 모의가 있다는 걸 짐작게 하는 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그 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인물이 통화 내용을 녹음해 한 언론사에 제보하면서,
결국 윤상현 의원의 욕설 파문은 드러나게 됐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