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을 둘러싸고 친박(친박근혜)과 비박으로 나뉜 새누리당의 내분이 ‘자멸‘ 수준이다. 또 날 선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친박과 비박의 ‘총선 전쟁’이 한창인 대구를 방문에 또다른 논란거리를 던졌다.
과거 한때 여당의 주류였던 친이(친이명박)계, 그 중에서도 이명박정부 국정을 담당했던 ‘MB맨‘들은 현재 여당의 내홍을 어떻게 볼까. 공교롭게도 상당수가 여당텃밭에서 친박 후보들과 겨루면서 20대 총선을 통한 국회 복귀 또는 입성을 노리고 있다. 지난 8~9일 임태희 전 청와대 대통령실장(성남분당을)과 최금락(서울 양천갑)·이동관(서초을)·김두우(대구 북구을)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 김효재 전 의원(서울 성북을)으로부터 생각을 들어봤다. 이들이 출마하는 지역구에는 친박계인 전하진, 길정우, 강석훈, 서상기 의원이 각각 현역으로 버티고 있다. 김효재 전 의원 선거구만 야당 현역(신계륜 더민주 의원) 지역이다.
이들은 “대통령이란 귀한 이름을 자기 선거에 손쉽게 쓰는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하면서 자신들이 MB맨이라고 불리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걸 결코 이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임태희 전 실장은 “지역에서 제일 많이 듣는 소리가 같은 당이 왜 편을 갈라서 싸우냐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진박(진실한 친박) 마케팅에 대해선 “누구의 후광으로 당선되겠다는 이야기 자체가 옳지 않다”면서 “대통령의 이름이 귀하고 무거운 것이라고 여기면 결코 자기 선거에 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야권 현역 지역에 도전 중인 김효재 전 의원은 특히 당 내홍에 안타까워 했다. 그는 “친박 비박 싸우는거 보면 굉장히 불쾌하고 불편하다”면서 “누구랑 가깝다는 것으로 평가받는 건 부끄럽고 퇴행적인 것”이라고도 했다. 이동관 전 수석은 “선거는 계파 대표를 뽑는 게 아니다”라면서 “민심은 무섭다. 인위적 물갈이는 역풍이 온다. 진박 마케팅이 대구에서 안되지 않나”고 꼬집었다. 공천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해야 한다”면서 “지금 여당과 달리 야당은 (공천으로) 호응을 얻고 있지 않나”라고 했다.
최금락 전 수석은 현재 당내 갈등을 전형적인 뺄셈 정치라고 규정하고 “인재를 다 모아도 모자랄 상황에
[이상훈 기자 /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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