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는 지난 11일까지 전체 253개 지역구중 193개 지역에 대해 경선 결정 또는 단수 공천을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이중 이해찬(세종), 전해철(경기 안산 상록갑), 서영교(서울 중랑갑), 박혜자(광주 서갑), 설훈(부천 원미을), 이미경(서울 은평갑), 정호준(서울 중·성동을) 의원 등 7명의 현역 의원은 결정 자체가 보류됐다.
이중 가장 주목받는 의원은 이해찬·전해철 의원이다. 당 안팎에서 ‘친노 패권주의 청산’대상자로 이 두 사람을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해찬 의원의 경우 지난 19대 총선에서 심대평 전 충남지사를 꺾은 저력을 바탕으로 ‘대안부재론’을 제시하고 있다. 만약 다른 후보를 세종시에 공천하더라도 자신이 닦아온 조직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논리다. 전해철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어디에 친노패권이 있는가”라며 자신의 공천 배제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당안팎의 친노 직계에 대한 시선을 고려할 때 이 두 사람 가운데서도 컷오프 대상자가 나올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혜자 의원의 경우 지난 19대 총선에서 송갑석 후보에 여론조사에서 밀렸지만 ‘여성 우선 추천’으로 공천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19대 총선과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면 불공정 시비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아 결국 송 후보와 경선을 치르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경·정호준 의원은 정세균계라는 점에서 컷오프 될 경우 폭발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두 의원 모두 지역구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에 다소 밀리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이미 정세균계에서 전병헌·오영식·강기정 의원이 공천 탈락한 바 있어 이들 마저 탈락할 경우 당내 갈등으로 비화될 소지가 있다.
설훈·서영교 의원의 경우 공천 결정 보류 결정의 배경이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재성 전 더민주 총무본부장이 공천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과 ‘보이는 손’이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해 주목된다. 당헌·당규에 제시된 공천룰이 아닌 임의적 판단에 따른 공천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최 전 총무본장은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공천 과정을 놓고 보이는 손과 보이지 않는 손이 다 작동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면서 “충분한 설득과 합리적
최 전 본부장이 ‘보이는 손’과 ‘보이지 않는 손’이 누구인지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일부 비상대책위원을 거론한 것으로 보여 향후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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