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 전 수석은 너무 아까운 인재이니 최고위원단 이름으로 다른 지역에 투입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공천관리위원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조 전 수석이 우수한 당의 자원이라 경선 패배가 굉장히 아쉬운 만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하자는 데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조 전 수석의 새 지역구는 여성우선추천 지역으로 지정된 서울 용산이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실현되면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진영 의원과 ‘빅매치’가 성사된다. 특히 ‘탈박’한 진 의원과 ‘진박’으로 꼽히는 조 전 수석의 맞대결은 수도권에서 ‘박심(朴心)’이 평가받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조 전 의원까지 여성우선추천지역에 공천을 받게 되면 여성 후보자들의 ‘지역구 돌려막기‘라는 비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 수성을 지역이 여성추천지역에 선정되면서 대구 중남구 이인선 예비후보가 지역구를 옮긴데 이어 경북 포항남울릉 김정재 예비후보도 포항북으로 지역구를 옮겨 공천장을 받았다. 21일 현재까지 여성 공천자 12명 중 8명이 전·현직 여성 국회의원인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전직 의원인 조 전 수석 배치를 저울질하면서 정치 신인을 위한 여성 우선추천지역의 취지가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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