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2일 중앙위원회에서 확정한 비례대표 후보자 명부는 당헌을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특히 후보들을 A그룹(비례대표 1~10번), B그룹(11~20번), C그룹(21~43번) 등 3개 그룹으로 나눈 ‘칸막이’를 허물면서 A그룹에 다수 포함된 교수 등 전문직이 뒷순위로 밀린 반면 청년·노동·취약지역·당직자 등 4개 선출분야의 후보들이 당헌에 규정된 대로 당선 안정권(1~20번)에 들어갔다.
김종인 대표가 강조하고자 했던 전문성을 뒤로 하고 당의 고유 정체성으로 원상복구한 모습이다.
당선이 유력했던 A그룹에 있던 양정숙 국무총리 소속 행정심판위원회 위원과 조희금 대구대 가정복지학과 교수는 순위 투표에서 각각 13위와 25위를 기록하면서 당선이 어려워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숙희 서울시의사회 회장도 A그룹이었지만 순위 투표에서 19위에 그쳤다.
A그룹에서는 김종인 대표의 전략공천 몫으로 배정된 김 대표 본인과 김성수 당 대변인,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 최운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등 4명만 안도의 숨을 쉬게 됐다.
B그룹에 있던 이덕환(24위) 서강대 교수, 이재서(20위) 총신대 교수는 투표에서 하위 순위에 머물렀다.
이에 비해 청년 비례대표 후보는 애초 정은혜 당 부대변인만 B그룹에 들어갔지만 정 부대변인과 장경태 서울시당 대변인 중 1명을 당선 안정권(1~20번)에, 다른 1명을 당선 우선순위(21~25번)에 배정하기로 했다.
취약지역은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을 당선 안정권에 넣고 취약지역 후보 1명을 추가로 지명해 당선 우선순위에 넣을 예정이다.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은 전반적으로 약진했다.
이철희 당 전략기획본부장과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 문미옥 전 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기획정책실장 등 영입인사들은 중앙위 논의에서 순위 투표 대상으로 결정됐지만 각각 2·3·5위에 이름을 올려 당선 가능성이 커졌다. 역시 영입인사인 권미혁 당 뉴파티위원장과 정춘숙 전 혁신위원은 각각 7위와 10위를 기록했지만 여성 후보 중에는 3위와 4위에 해당한다. 제윤경 전 문재인 대선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은 6위를 기록, 여성
반면 문재인 지도부의 일원이었던 이용득 전 최고위원은 원래 A그룹으로 당선이 거의 확실했지만 당선 안정권으로 변경되면서 순위가 10위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
박기영 전 참여정부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도 14위를 기록하면서 당선 안정권에서 멀어졌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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