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북한이 청와대를 공격하는 사진 41장을 공개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북한이 오늘 그 동영상을 보도했습니다.
핵실험이나 광명성 발사같은 대형 이벤트는 사진부터 공개하고 곧바로 동영상을 보여줬지만, 이번에는 공격 훈련을 사흘 만에 영상으로 보도했습니다.
상당히 이례적인 조치라고 하는데, 속셈이 뭔지,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북한은 청와대와 서울 주요 기관을 노린 장거리포병훈련을 보도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25일)
- "서울시를 불바다로 만들기 위한 전선대연합부대 장거리포병대집중화력타격을 진행하여…."
사진 수십 장으로만 보도했는데, 북한은 보통 한 달쯤 지나야 영상도 보여주거나, 장거리미사일 발사 같은 큰 이벤트에서만 즉각 영상으로 보도합니다.
그런데 북한은 이번 훈련만을 그것도 사흘 만에, 20분짜리 영상으로 보도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지금부터 새로 나온 조선 기록영화, 장거리포병대집중화력타격연습을 보내드리겠습니다."
▶ 인터뷰 : 박정천 / 북한 인민군 화력지휘국장 (중장)
- "청와대와 서울시 안의 반동통치기관들을 집중 타격 소멸하기 위한 군단 대집중포병타격전을 개시하기 위해 정렬하였습니다! 육군중장 박정천!"
벤츠를 탄 김정은이 부대사열을 마치자 포와 전차·방사포가 원산 앞바다로 이동하고, 김정은이 지휘하듯 봉을 휘두르자 사격은 시작됩니다.
끝없이 늘어선 포들은 일제히 바다에 불을 뿜고, 김정은은 매우 만족합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단일 군사 훈련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20분 동안 방송한 것은 거의 전례가 없습니다. 북측이 남북·대외관계를 풀어가는 데 밀리지 않고 군사적으로 맞대응하겠다…."
북한의 다양한 군사 위협은 5월 당대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