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한중정상회담입니다.
대북 제재의 열쇠를 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북한 압박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미정상회담이 15분, 한일정상회담이 20분 만에 끝난 데 반해 한중정상회담은 80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민감한 주제들이 많았다는 이야기입니다.
▶ 인터뷰 : 김규현 /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 "한중관계, 한반도 문제, 지역 및 글로벌 문제 등에 심도있는 의견 교환을 가졌습니다."
청와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을 전면적으로, 완전하게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시 주석이 우리 측에 직접 대북 제재 의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시 주석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미중정상회담에서도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밝혔습니다.
시 주석이 한·미 두 나라에 북한 압박은 동참할 테니 대신 사드 배치는 양보해달란 뜻을 전한 셈입니다.
청와대는 국익에 따라 사드 배치를 결정한다는 입장이지만, 한중 관계라는 복잡한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