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여야 모두 선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은 ‘경제심판론’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더민주 관계자는 “(이미) 후보 단일화가 안된다는 전제 하에 전략을 준비해왔다”며 “후보 단일화가 이슈화되면서 경제심판론에 포커스를 맞추지 못했다. 현 정권 경제 실정에 실망한 사람들이 많은만큼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유도하면 더민주 지지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일화 논란에 선을 긋는 동시에 ‘경제 이슈’로 새누리당 지도부를 압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김종인 대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그 사람(김무성 대표)은 경제민주화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국민의당은 호남에 지역구를 둔 당 지도부가 수도권으로 출동해 호남에서의 ‘안풍(安風)’을 수도권으로 확산시켜 더민주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희경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호남에서 시작된 녹색바람이 북상하고 있다. 이제는 수도권”이라고 밝혔다. 후보 단일화 논의가 물건너간만큼 모든 역량을 수도권에 집중시켜 ‘제3당’ 영향력을 확대해 더민주와의 진검승부를 펼친다는 계산이다.
반면 단일화 무산에 반사 이익을 예상하던 새누리당은 오히려 자체조사 때문에 빨간 불이 켜졌다. 당 씽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20대 총선에서 의석수 과반이 무너질 공산이 크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권성동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수도권에서 우리 당 후보의 실제 지지율은 15∼20% 낮게 나왔다. 최악의 경우 전체 의석수는 135석으로 쪼그라들 수도 있다”며 “특히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우리가 ‘박빙 우세’로 나온 곳은 (자체 조사에서) 전부 지는 것으로 나오더라”고 전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이날 밤 8시 30분 김무성 대표 주재 하에 긴급 선거전략 비상회의를 열고 지지율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권 본부장은 “김무성 대표 주재 하에 ‘어떻게 국민들
[김명환 기자 /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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