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계절을 맞아 ‘재야 거물’들의 발걸음도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과 국민의당에서 ‘러브콜’을 받고도 정치 참여 거부를 선언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더민주 후보 선거 지원에 나섯다. 지난 5일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전현희 후보 지지유세를 벌인 정 전 총리는 6일에는 서울 중랑갑에 출마한 서영교 의원을 지원했다. 서 의원은 “지역 내 중도층, 충청 출신 등의 표심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전현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고문을 맡는 등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 전 총리는 9일 제주도를 찾아 제주갑에 출마하는 강창일 더민주 의원, 강지용 새누리당 서귀포 후보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강진에서 칩거해온 손학규 더민주 전 고문은 7일 경기도 남양주 다산 정약용 선생 묘역을 찾아 ‘다산 정약용에게 배우는 오늘의 지혜’를 주제로 특강을 한다. 손 전 고문은 지난 달 30일 이찬열 더민주 후보(수원갑), 김병욱 더민주 후보(경기 분당을) 선거사무소를 잇달아 지지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손 전 고문이 “정치가 우물에 빠진 개구리 같은 형국” 등 정치 메시지를 던지면서 복귀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5선 의원을 지낸 박찬종 아시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 달 31일 경남 밀양에서 조해진 무소속 후보(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원 유세를 진행한 박 이사장은 6일 류성걸 무소속 의원(대구 동갑) 지원 유세에 나섰다.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전 국정원장은 사촌 동생인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경기 안양만안)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전 국정원장은 지난 4일 경기도 안양을 찾아 김종인 더민주 대표 등과 함께 이 원내대표를 지원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이자 최태원 SK 회장의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역시 대구 수성갑에 도전장을 던진 새누리당 김문수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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