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투표는 지역구와 비례대표 투표에서 각각 다른 정당을 찍는 현상을 말한다. ‘일여다야’ 구도에서 야권 지지층이 사표 방지를 위해 지역구 후보는 더민주, 정당은 국민의당을 뽑는 전략적 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20~25곳의 초접전지가 몰려있는 수도권 승부의 향방을 가를 수 있다.
실제로 지난 8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조사 결과 응답자의 36%가 새누리당 후보를, 21%가 더불어민주당 후보, 10%가 국민의당 후보를 찍겠다고 답했으나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36%, 더민주 18%, 국민의당 17%였다. 국민의당 지지층 일부가 당선 가능성을 고려해 더민주 후보를 찍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유권자의 34.1%를 차지하는 2030세대의 표심도 핵심 변수다. 2030세대는 진보적 성향이 강한 데다 초경합 지역인 수도권에 많이 거주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투표에 적극 나설 때 수도권의 향배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19대 때보다 19.4% 포인트가 많아진 55.3%의 20대 유권자가 총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에 응답했다. 30대 응답도 58.3%로 19대보다 8.9% 포인트 증가했다. 20대와 30대 야권 지지율은 더민주와 국민의당을 합해 각각 35%, 48%에 이른다. 20대와 30대의 새누리당 지지율이 각각 26%와 21%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적극 투표에 나설 경우 야권에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다.
투표일 오전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궂은 날씨가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는 거동이 불편한 노년층의 투표율을 낮춘다. 4월 1주차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60대 이상의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59%로 더민주 5%, 국당 14%에 비해 압도적이다. 새누리당에 악재로 작용하는 부분이다.
비가 내리면 소극적 지지자 투표율도 낮아진다. 3월 5주차 갤럽 여론조사엔 ‘꼭 투표하겠다’에 응답한 비율이 새누리당 82%, 더민주 85%, 국민의당 79%로 나타나 국민의당 지지 기반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당이 일으킨 녹색바
마지막 변수로 아직 지지 의사를 드러내지 않은 부동층의 표심을 들 수 있다. 갤럽의 4월 1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 21%가 의견을 유보했고 지지할 지역구 후보를 묻는 질문에도 23%가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박의명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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