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123석, 김종인, 총선 지휘 '제1당 달성'…위상 회복
↑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13일 치러진 4·13 총선에서 더민주 의석을 '제1당'으로 이끄는 등 비례대표 2번 '셀프공천' 등 비례대표 파동 등으로 실점한 부분을 만회하며 위상을 다시 회복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를 토대로 앞으로 보다 목소리를 키우며 당내 기반 강화 등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전 대표의 대리인 노릇을 하려면 여기 오지 않았다", "(취임한) 1월15일 전으로 절대 돌아가지 않는다"는 공언 처럼 수권정당으로의 체질 개선을 위한 제 색깔내기에 다시 탄력을 붙이겠다는 포석인 셈입니다.
한 때 야권 연대 실패와 비례대표 공천 파동 등으로 패색이 짙어지면서 김 대표가 그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고조됐습니다.
김 대표는 총선 목표 의석으로 제시한 107석을 달성하지 못하면 대표직 사퇴는 물론 비례대표 의원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배수의 진을 친 터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0 대 8'로 싹쓸이 당하는 등 텃밭에서의 완패는 뼈 아팠지만, 야권 단일화 실패로 철퇴가 예고됐던 수도권의 선전으로 비례대표를 제외하더라도 스스로 제시한 마지노선인 107석을 여유있게 넘기게 된 것입니다.
밤새 일부 지역의 승부가 엎치락뒷치락 한 끝에 123석을 확보, 122석의 새누리당을 '간발의 1석 차이'로 제치고 제1당의 위치를 얻었습니다. 여소야대 정국도 현실화되면서 더민주의 위상도 한층 강화됐습니다. 일관되게 내세운 현 정부 '경제 심판론'이 어느정도 먹혀 들어가며 결실을 본 셈입니다.
김 대표는 선거결과를 비관하는 당내 인사들에게 "수도권에서는 틀림없이 견제심리가 발동할 것"이라며 "100석은 넘는다"고 확신했다고 합니다.
이번 선거결과를 토대로 김 대표는 당 재정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차기 당권의 향배를 가를 전당대회 준비를 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례대표 5선으로서 20대 국회에 재입문하게 됐다. 비례대표 5선은 전무후무한 기록입니다.
김 대표는 조만간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비대위원들을 임명,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2기 비대위를 출범시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친정체제를 구축해 내부 장악력 및 자체 세력 강화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직접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그는 전대 출마 문제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면 "곤욕의 과정을 내가 왜 치러야 해"라면서도 가능성을 완전히 닫진 않곤 했습니다.
'전략적 제휴' 관계 속에 그동안 침묵을 지켜온 친노·친문 진영과 본격적인 긴장관계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김 대표는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중앙위 사태와 당 정체성, 호남 선거지원 문제 등을 놓고 문 전 대표와 엇박자를 계속 보여왔습니다.
또한 김 대표의 부인에도 불구, 김 대표가 직접 대망론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설익은 시선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다시는 킹메이커 노릇은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대선 국면에서 자연스레 킹메이커 역할을 하며 당내 영향력을 넓혀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그러나 김 대표로선 호남 패배가 무엇보다 아픈 대목입니다. 특히 문 전 대표의 호남 지원과 호남 성적의 상관관계 등을 놓고 다시 한번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김 대표는 13일 밤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가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계은퇴 및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지금 광주, 호남의 유권자들의 마음이 완전히 돌아
그러나 비례대표 2번 셀프공천 파동이 호남민심의 이반을 초래한 측면이 없지 않는 등 김 대표도 호남 선거 결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않아 '공동운명체'로 엮여온 문 대표와 어떤 관계를 설정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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