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가 253개로 늘어난 이번 총선 결과 분구된 지역구에서 여당 후보들이 줄줄이 패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구 부족으로 합구된 곳에서는 여당 후보들이 당선돼 강세를 보였다.
여당 후보들이 눈물을 흘린 대표적인 곳이 경기도 수원이다. 갑·을·병·정·무 5개 지역구로 늘어난 이곳에서는 현역 여당 의원인 정미경·김용남 후보가 모두 낙선했다. 반면 더민주의 현역 의원과 출마 후보들은 모조리 당선돼 5개 지역구 모두를 더민주가 석권했다.
이번 선거에서 갑·을로 분리된 경기도 광주에서도 현역 의원인 노철래 새누리당 후보가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패배하며 낙선했다. 광주갑에서도 소병훈 더민주 후보가 정진섭 새누리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특히 여당의 텃밭이라고 부를 수 있는 친여 성향의 지역에도 새누리당 후보들이 고배를 마셨다. 대표적인 곳이 갑·을·병 3개로 늘어난 서울 강남구다. 강남을에서는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현역의원인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당선돼 파란을 일으켰다.
황우여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로 인천의 강남이라 불리는 연수구도 갑·을로 분리됐는데, 을에서는 민경욱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했지만 갑에서는 박찬대 더민주 후보가 0.3%포인트 차이로 당선됐다.
경남 양산에서도 양산갑은 현역 윤영석 새누리당 의원이 수성에 성공했으나 양산을은 서형수 더민주 후보가 승리했다. 2개로 분구된 충남 아산에서는 아산갑의 경우 현역의원인 이명수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아산을에서는 강훈식 더민주 후보가 승리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분구된 곳에서도 자신의 지역구를 굳건히 지켜냈다.
경기 군포에서는 현역 의원 이학영 더민주 후보가 승리했고 갑에서도 김정우 더민주 후보가 금배지를 달게 됐다.
대전 유성구에서도 현역인 이상민 더민주 의원이 유성을에서 승리했고 갑에서도 조승래 더민주 후보가 당선됐다.
이같은 현상은 여당의 수도권 대패와 관련이 깊다. 이번 선거에서 122개로 총 지역구 절반에 달하는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은 35석만을 획득하는 참패를 기록했다. 전국 16개 분구 지역 중 10곳이 민심이 돌아선 수도권에 몰려 있어 여당 후보들이 이 지역에서 유독 약했던 것이다.
반면 영남·호남 등 특정 정당의 텃밭이 아닌 합구 지역구에서는 여당 후보들이 선전했다. 충남 공주와 부여청양이 합쳐진 공주부여청양
인구 부족으로 서울 중구와 성동구 일부가 통합된 중성동을 지역구에서도 탤런트 심은하 씨의 남편 지상욱 새누리 후보가 중구 현역인 정호준 국민의당 후보를 꺾고 여의도 입성을 앞두고 있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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