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 참패하고도 계파 갈등으로 수습책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새누리당의 현 상황에 원로들이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당 상임고문단이 내일 원유철 원내대표를 찾아가 쓴소리를 쏟아낸다고 합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새누리당 상임고문단과 원유철 원내대표가 내일 점심 여의도 모처에서 긴급 회동을 합니다.
가라앉는 새누리호를 다시 띄우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입니다.
상임고문단 의장을 맡은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MBN과의 전화통화에서 "당이 위기상황인데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먼저 만남을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상임고문단은 전직 국회의장과 부의장, 당 대표 등 각계 원로 34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들은 총선 참패 후에도 계파 갈등에 휩싸여 우왕좌왕하는 지금의 새누리당이 개탄스럽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유준상 상임고문은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가 이명박 박근혜 정부 청문회까지 요청했는데 당은 계파싸움만 하고 있다"며 "개혁하지 않으면 정부와 여당은 공멸의 길로 간다"고 말했습니다.
또 "공멸의 길을 막겠다고 사정 정국으로 몰고 가면 뭇매를 맞고 청문회 정국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며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 원로들이 요청해야 이런 자리를 만드는 것도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도 "당내 중진들이 모여서 당을 안정시키는 방안을 진지하게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총선 참패 이후에도 성난 민심을 잠재우긴 커녕 계파싸움에만 매몰돼 있는 새누리당의 현실에 결국 원로들까지 나서서 당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