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총선 감사인사차 충남 천안 남산중앙시장을 들른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주변을 폭소케 했다. 한 상가 입구 구석에 놓인 텔레비전에서 뉴스 프로그램이 나오는 걸 보고 주인에게 다가가 자신의 얼굴이 잘 나오느냐고 물어본 것이다.
선거운동 초반만 해도 재래시장을 어색하게 여기며 겉도는 느낌이던 안 대표가 최근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4·13 총선 공식선거운동 시작일이었던 지난달 31일 김성식 관악갑 후보의 지원유세를 나온 안 대표는 중부시장에서 아무 물건도 사지 않았다. 그러자 한 마트 주인은 “안철수 의원님, 물건을 사가야 찍어주지 안 사면 안 찍어주겠다”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같은 날 김용배 양천을 후보 지원 유세로 신곡시장을 들렀을 때는 상인이 어묵바 등을 건넸으나 사양하고 돌아서기도 했다. 이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옥수수빵·어묵 등을 일일이 받아먹으며 ‘먹방쇼’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안 대표는 지난 7일 경기 남양주 진접농협 근처에서 족발과 떡, 9일 경기 성남 모란시장에서 호박엿 등을 받아먹으며 변화를 보여줬다.
안 대표의 변신은 총선 이후 지역 감사인사를 돌며 절정에 달했다. 지난 19일 부산 부평깡통시장과 대구 서문시장을 들른 안철수는 김밥·어묵·핫바·주스 등을 건네는 상인들의 손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21일 경기 천안 남산중앙시장에선 파전·식혜·닭강정·꽈배기 등을 연이어 받아먹기도 했다. 안 대표는 그동안 사지 않던 재래시장 물품도 적극적으로 구입하면서 상인들과 스킨십을 늘렸다. 19일 대구 서문시장에선 한과를 구입했고 21일 천안 남산중앙시장에선 파전에 식혜를 곁들인 후 돈을 치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시민들에게도 살갑게 다가서며 이미지 변신을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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