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26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중앙언론사 편집국장·보도국장 초청 오찬간담회에 대한 정치권 평가는 엇갈렸다.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은 “소통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과 국민의당은 “민심을 듣는 계기를 마련하기는 했지만 국회를 존중하고 야당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한 태도 변화 역시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은 환영의 뜻과 함께 박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의 뜻을 듣고 헤아려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난제들을 풀어나가겠다는 대통령의 발언을 적극 환영한다”며 “지금 정부와 국회, 언론 모두가 가장 신경 써야 할 일은 경제 살리기다. 새누리당은 사즉생의 각오로 정부, 야당과 협력하여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이날 경기도 양평에서 진행된 국민의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오찬간담회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께서 언론사 국장단을 만난 것은 다행한 일이다. 민심을 가감없이 듣는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면서도 “국회를 존중하고 대화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총선 민심은 대화하고 협력하라는 것인만큼 대통령의 대화 정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20대 국회에서 ‘제3당’으로 자리매김한 국민의당의 영향력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에게 ‘국회 존중’ 메시지를 직접 주문해 협상력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더민주 역시 안 공동대표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더민주 소속 한 재선 의원은 “박 대통령이 총선 패배로 직접 민심을 듣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한 것 같다”며 “언론사 관계자들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국정 파트너가 될 야당의 의견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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