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 새누리당 원내대표 출마 선언…나경원 정진석도 고심 중
↑ 유기준 김재경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
새누리당의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 선출이 일단 4선 당선인들간의 경선으로 전개될 전망입니다.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김재경(경남 진주을) 의원이 28일 '합의추대'를 전제로 출마한 데 이어, 친박(친박근혜)계로 불렸던 유기준(부산 서·동) 의원이 '탈(脫) 계파'를 선언하며 출사표를 던진 것입니다.
중도 성향이면서 당내 수도권·여성 최다선인 나경원(서울 동작을) 의원과 이번 총선으로 여의도 정가에 복귀하는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당선인도 출마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재경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 역할이 무엇이든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꺼이 '독이 든 잔'을 마시겠다"면서 "누구보다 어려움에 강한 제가 위기의 새누리당 속에서 '희망의 꽃'을 피워내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를 구하지 못했지만, 사실상 출마 선언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김 의원은 다만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당내 계파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합의 추대를 전제로 한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표명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의원에 이어 유기준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어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습니다.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는 충청권 출신의 중도 성향인 이명수(충남 아산갑) 의원입니다.
유 의원은 "장고 끝에 새누리당의 화합과 단결, 국회에서의 협치·상생의 정치를 위해 원내대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이제 계파정치는 더이상 없다. 오늘부터, 당장 나부터 친박 후보로 지칭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유 의원은 '삼국지'에 나오는 글귀 '사이후이(死而後已·죽음에 이를 때까지 살아 있는 한 끝까지 힘쓴다)'를 인용해 "절박한 심정과 마음가짐으로 원내대표의 역할에 임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는 정무장관직 신설 또는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기능 강화, 당 쇄신특별위원회 구성 및 상시적인 갈등 조정기구 설치, 유승민·윤상현 등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 허용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김·유 의원과 함께 원내대표 유력 후보군에 거론돼 온 나경원 의원, 정진석 당선인은 아직 출마 여부를 공식화하지 않았습니다.
나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좀 더 모양새가 좋은 경선이 되도록 숙고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정 당선인은 연합뉴스에 "후보 등록 마감일(5월1일)까지 좀 더 상황
당내에선 나 의원과 정 당선인도 조만간 출마하는 쪽으로 굳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금까지의 원내대표 경선 사례에 비춰 4파전이 아닌 양자 대결 구도로 좁혀지거나, 극적인 합의 추대로 기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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