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새롭게 출범하는 20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기 위해 야권에 국회 운영 개선안을 제안하며 정치 개혁에 나선다.
매일경제신문이 20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 갑질없는 국회’로 만들기 위해 국회 민간 자문단 격인 ‘MK(매경) 현인그룹’을 출범시키고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할 일’을 각각 10개씩 제언한 것을 받아들인 것이다.
29일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조원진 수석원내부대표는 “19대 국회가 가장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20대 국회가 일하는 국회가 되기 위해서는 제도적으로 고쳐야할게 많다”면서 “지난 27일 3당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에서 국회 개혁 관련 방안 10여 가지를 야당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 제안한 국회 개혁안에는 ▲캘린더식(요일제) 본회의·상임위 회의 개최 ▲회의 불참시 수당 지급 제한 ▲해외출장 보고서 일주일내 100% 공개 ▲국회 연구단체 평가시스템 도입 ▲여야 지도부 회동 정례화 ▲상임위 소위 속기록 공개 등 MK현인그룹이 제안한 방안들이 다수 포함됐다.
19대 국회서 논란이 많았던 의원 갑질과 막말 방지를 위해서는 국회 윤리위원회 차원에서 징계를 강화하는 등 의원들의 일탈행위를 엄중하게 다룰 계획이다. 국회의원 세비 중 3분의 1을 감축해 8급 비서관직을 신설하고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이 적용되는 범위를 축소하는 등 특권을 내려놓는 안들도 내놓았다. 새누리당 관계자에 따르면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민심에 부응하고자 국회 개혁을 추진하던 중 본지 기사를 관심있게 보고 적극 참고했다는 후문이다.
조 수석원내부대표는 기자와 만나 “새누리당은 하루빨리 국회 운영위원회 안에 있는 국회개혁특위를 열어 20대 국회에 들어가기전에 직접 (19대 국회의) 환부를 도려낼 것”이라면서 “이 개혁안들만 통과해도 20대 국회는 일하는 국회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야당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세비 감축 등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수석원내부대표는 “20대 국회에 가면 국회개혁은 절대 할 수 없다. 반드시 19대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대립구도를 야기하는 국회 본회의장 좌석 배치를 흔들어보자는 본지의 제안에 대해서도 “검토 가능하다”며 열린 자세를 취했다. 다만, 조 수석원내부대표는 “국회 회의장 배치는 다음 지도부가
매경은 정당별로 철저히 나눠 앉는 현 좌석 배치가 패거리 문화를 만들어 갈등과 대립을 야기한다는 판단하에 지역별로 본회의장 좌석을 배치하고 지도부나 당 중진들이 뒷줄을 차지하는 관행도 타파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안병준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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