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10일 폐막한 북한 노동당 제7차 당대회에 대해 “김정은 정권이 새로운 전략없이 선대의 유훈에 의존하고있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관련 간담회에 참석해 “북한은 새로운 지도 이념을 제시하지 못하고 전 사회의 김일성-김정일주의화를 강조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홍 장관은 “이번 당대회는 36년전 열린 6차 당대회를 답습한 수준으로 기존 사상 강화 및 경제 발전 노선을 반복했다”며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제시했찌만 새로운 내용 없이 기존 주장만 되풀이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일각에서 제기된 북미 평화협정 체결과 관련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홍 장관은 “미국 관리들이 평화협정을 맺었다는 이야기가 일부 언론에서 나왔는데 그 인사들이 평화협정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각에서 평화협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북한은 주한미군의 철수와 미국이 손을 떼기를 바라고 있다 고 덧붙였다.
홍 장관은 현재는 당근보단 채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화든 제재든 북한의 변화를 위해서 모든 방안이 강구돼야 함을 전제하면서도 “지금 상황에선 제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제재가 북한의 자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냐는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선 “김정은이 제재와 압박으로 힘들었단 이야기를 언급했다”며 “해외인사를 한명도 초청하지 않은 것 역시 제재로 인한 효과로 분석된다”고 답했다. 북한의 군사회담 요구에 대해서도 그는 “남북관계 약화의 원인을 우리 책임으로 전가하고 연방제
정부의 비핵화 우선 방침에 대한 의지도 보여줬다. 홍 장관은 “북학의 핵·경제 병진 노선에 대해 북핵 불용의 원칙을 견지하겠다”며 “북한이 남북 대화를 제의할 경우 비핵화 우선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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