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회를 끝내자마자 김정은이 체면을 구기게 됐습니다.
그동안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웠던 발전소가 건립된 지 열흘 만에 물이 줄줄 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당대회에서 '70일 전투'의 성과로 자랑했던 백두산영웅청년3호발전소.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
-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를 비롯한 대규모, 중소규모의 발전소들이 건설되고 새로운 생산기지들이 일떠서 경제의 자립성과 주체성이 강화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발전소가 일부 붕괴돼 물이 새는 사실이지난 8일 댐을 찍은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댐 앞쪽 부분이 물에 젖어 마치 까만 얼룩이 진 듯한 모습이 확인된 것입니다.
완공 때 영상을 보면 말라있던 곳입니다.
절단된 것처럼 벽면이 무너진 모습 역시 사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부실공사는 무리한 공사일정 때문입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올해 8월까지 댐 공사를 끝내라고 지시했는데 당대회 때 성과에 포함하려고 무리하게 공사를 시킨 겁니다.
영상 온도에서 이뤄져야 하는 콘크리트 기초 공사를 영하 30도의 혹한 속에서 하고 방한복과 식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주민들을 공사에 동원한 것도 화근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한 달 동안 총 공사량의 50%를 해낸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는 당 중앙위원회의 축하문을 받게 됐습니다."
지난해 10월 공사를 끝낸 백두산 1호와 2호 발전소에서도 물이 새는 것으로 알려져 김정은의 '조급증'으로 인한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