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로 대권 후보들이 힘을 잃은 여권은 반 총장을 필두로 한 ‘충청 대망론’의 불을 지피며 들뜬 분위기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유엔본부 브리핑에서 반 총장이 25일 제주에서 열리는 ‘제주포럼’ 참석을 시작으로 6일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반 총장은 26일 제주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포럼에서는 반 총장과 황교안 국무총리의 회동이 예정돼 있다. 기조연설 후 일본으로 건너가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후 27일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30일 경북 경주에서 개막하는 ‘유엔 DPI(공보국) NGO 콘퍼런스’에 참석한 후 당일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반 총장은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에서 사흘간 머물 예정이지만 특별한 대외 행사는 없다. 가족모임 등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 인사들과 두루 접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고향인 충북 음성은 방문하지는 않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 보좌진은 지난 2일 유엔본부에서 반 총장을 예방한 이필용 음성군수에게 고향 방문은 어렵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지난 2013년 이후 고향을 찾지 않고 있다. 대권 도전 등 정치적 해석을 차단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되지만 정치권은 반 총장 방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총선 참패로 예비 대선 주자들이 초토화된 새누리당 입장에선 ‘구원투수’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 총장은 그 동안 임기를 마치는 시점까지 유엔 업무에 집중하겠다며 국내 정치와는 거리를 둬왔지만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선두권이다. 지난달 24일 국민일보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은 26.4%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중진인 정우택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당권이냐 대권이냐, 둘 중 하나 고르라고 이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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