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여야3당 대표 정례회동 합의…노동개혁 공감 속 ‘이견’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는 앞으로 매 분기에 한번씩 대통령과 3당 대표간 정례회동을 갖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와 함께 경제부총리와 3당 정책위의장이 함께 참여해 해운·조선 구조조정과 노동개혁 문제 등을 논의하는 민생경제 현안 점검회의를 조속히 개최키로 의견을 모았다.
박 대통령과 3당 원내지도부는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회동을 갖고 ‘협치’ 발판을 마련했다. 회동엔 청와대측에서 박 대통령과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현기환 정무수석 김성우 홍보수석이, 국회에선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변재일 정책위의장,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김성식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를 만난건 취임 후 7번째이지만, 이번 만남이 특히 관심을 끈 건 4·13 총선 이후 ‘여소야대’ 국면에서 처음 이뤄진 회동이기 때문이다.
회동에서 소통에 대한 건의를 받은 박 대통령은 “분기에 한번씩 당 대표와 정례회동을 하면 되겠느냐”고 물었고 3당 모두 흔쾌히 동의했다. 박 대통령은 “필요하면 더 자주 할 수도 있다”고 말해 강력한 협치 의지를 나타냈다.
두 야당 원내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고, 박 대통령은 “국론분열이 생기지 않게 좋은 방안을 찾아보라고 보훈처에 지시하겠다”고 답했다. 정 원내대표는 정부와 국회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정무장관직 신설을 건의했고 박 대통령은 “정부조직법 개정사항인데,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노동개혁 문제를 놓고는 참석자 모두 공감을 표하면서도 방법론에서 견해차를 보였고, 김영란법은 아예 거론되지 않았다.
이날 회동에 대해 정치권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야당 고위 관계자는 “과거 회동과 비교해 눈에 띄게 상호 존중하고 경청하는 분위기가 돋보였다”고 말했다.
[남기현 기자 / 우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