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광역단체장 4명 "밀양 신공항 반드시 건설할 것"
↑ 밀양 신공항/사진=연합뉴스 |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입지 용역조사 결과 발표를 한 달여 앞두고 경남·대구·경북·울산 등 4개 지역 광역자치단체장이 17일 경남 밀양에 모여 영남권 신공항을 반드시 건설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홍준표 경남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지사, 김기현 울산시장 등 서병수 부산시장을 제외한 영남권 광역자치단체장 4명은 이날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 가운데 한 곳인 밀양시에 모여 정부가 약속한 영남권 신공항이 차질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4명의 시장·도지사가 밀양에 모여 영남권 신공항 추진과 관련해 공동성명서를 낸 것은 처음입니다.
이들은 공동성명서에서 "대한민국 미래가 달린 영남권 신공항은 국제적인 기준과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의해 차질없이 추진돼야 한다"며 "어떠한 외부적 환경이나 정치적 여건에 구애됨이 없이 예정대로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부산시가 영남권 신공항을 부산 가덕도에 유치해야 한다며 독자적으로 나선 데는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이들은 "부산시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용역추진을 저해하고, 지역과 국가 미래를 위한 영남권 신공항 건설 무산을 초래할 수 있는 일체의 유치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5개 시·도 합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또 "국토교통부는 부산시가 일체의 유치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지난해 1월 19일 합의 원칙을 준수하도록 대책을 마련, 앞으로 신공항과 관련된 국론 분열이나 지역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번 결의는 최근 부산시가 영남권 5명의 시장·도지사 간 합의를 사실상 깨고 부산 가덕도 신공항 유치활동을 노골적으로 추진한 데 대한 경고와 함께 자제를 촉구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실제 서병수 부산시장은 물론 부산시의회는 최근 "부산 가덕도에 영남권 신공항을 유치해야 한다"며 유치전에 나서 과거 영남권 신공항 입지를 놓고 벌였던 대결이 재현될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지역 갈등으로 (신공항이) 무산된 전례가 있는데 그 전례를 밟지 않기 위해 합의까지 했다"며 "부산 정치권이나 부산시에는 '신뢰를 상실하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말로 대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시장·도지사 4명은 이날 신공항이 우선 성사돼야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밀양이 영남권 신공항 입지로 타당하다는 속내를 직·간접적으로 내비쳤습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울산은 밀양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산업적으로도 울산 서부권 발전을 위해 밀양 신공항 유치가 매우 절실하다고 생각한다"며 "기술적인 여건이 충족된다면 밀양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홍 지사는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가 생기면 울산에서 밀양공항까지 15분"이라며 "부산까지는 산 넘고 물 건너서 바다까지 건너면 2시간가량"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밀양에 모인 이유를 묻자 "경북 대구 울산 경남 창원 이렇게 합쳐서 보면 밀양이 제일 가깝다"며 "4개 시도지사 다 바쁜 사람들"이라고 밝혔습니다.
권영진 대구
한편 이번 광역단체장 4명의 밀양 긴급회동은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용역조사 결과 발표를 한달 앞둔 정부나 부산시에 적잖은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