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 매체를 보면 화려한 시설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특히나 눈에 띕니다.
김정은의 지시로 곳곳에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지어지고 있다는데, 북한 아이들은 정말 그런 시설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까요?
북한 내부 영상을 통해 본 아이들 모습을 신혜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경애하는 김정은 장군님 감사합니다'라는 푯말이 달린 지난해 북한 자강도의 한 유치원.
우레탄이 깔린 깨끗한 운동장과 놀이기구가 있는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습니다.
북한 선전 속 초호화 시설 유치원과 비슷해 보입니다.
"세상에 부럼없이 사는 우리 원아들의 세계에서는 자연의 추위도 다 녹아 내리는 듯…."
하지만 같은 지역의 다른 유치원.
똑같이 김정은에게 감사하다는 팻말이 붙어있지만, 우레탄은 찾아 볼 수 없고 얼어붙은 맨 바닥 뿐입니다.
아슬아슬하게 뛰어다니다 결국 넘어지기 일쑤고, 놀이터엔 녹슨 회전 기구가 전부입니다.
우레탄이 있던 초호화 교육 시설은 돈이 있는 아이들만 가는 사실상의 사립학교인 겁니다.
일반 아이들은 여름엔 옥수수를 주워 먹고, 보호자가 없는 꽃제비들은 풀뿌리를 뜯어 먹으며 거리에서 놀고 있습니다.
"(옥수수) 알들이 좀 나오나? 알이 없습니다"
사회주의를 내걸고 무상교육과 최고 교육 시설을 자랑하지만, 실제 일반 아이들에겐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